간암, 조기발견이 어려운 ‘침묵의 장기’ 암

간암, 조기발견이 어려운 ‘침묵의 장기’ 암

간암은 간세포에 생긴 악성 종양이 무한정 증식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 전체와 그 밖으로 퍼져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간암이 다른 암보다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기존 간 질환(만성 간염, 간경변) 증상과 혼동되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명확한 증상이 드러날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 초기증상, 그리고 예방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

 

 

1. 간암의 주요 원인

(1) B형 간염 바이러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65%가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정상인보다 간암 발병 위험이 무려 100배나 높아집니다.

우리나라 인구 중 약 4.4%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으며, 이는 간암 발생의 중요한 인자로 꼽힙니다.

 

(2) C형 간염 바이러스

전 세계 간암 사례 중 약 25%가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간암 환자의 약 60%가 C형 간염으로 기인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며, 우리나라의 감염률은 약 1%로 높지는 않지만 간암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B형보다 약 1.5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과도한 음주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켜 간경변으로 이어지고, 결국 간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최대 6배까지 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흡연까지 병행한다면 간암 발생 확률은 더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4) 간경변증

간염이나 과음 등으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이 자리를 섬유화된 조직(흉터 조직)이 대체해 간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상태를 ‘간경변증’이라 합니다.

만성 간염 환자보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으며, 실제 간암 환자의 80%가량이 간경변증을 동반합니다.

 

 

2. 간암 초기증상

간암은 조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게는 아래와 같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1. 만성 피로감 및 식욕부진
    가볍게 지치고 힘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밥맛이 뚝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2. 구토·속 메스꺼움
    소화가 잘 안 되고, 구역질이 자주 나거나 구토 증상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체중감소
    별다른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한 번쯤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복부 팽만감 및 통증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우상복부(간이 있는 부위)에 덩어리(종괴)가 만져지거나, 살짝만 음식물을 섭취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팽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황달
    눈의 흰자나 피부가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6. 멍이 잘 드는 증상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응고를 담당하는 단백질 생산이 줄어들어, 몸 여기저기에 멍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 혹은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및 정밀 검진을 서둘러야 합니다.

 

 

3. 간암 예방법

(1) 음주·흡연 줄이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간 건강을 급격히 악화시키며, 만성 간염·간경변·간암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하루아침에 완벽한 절주·금연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고 담배도 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정기 건강검진

간이 손상되더라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B·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 간질환 환자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알파태아단백 등)를 꼭 받아야 합니다.

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없는 경우라면,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무리한 다이어트나 영양 불균형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이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기본으로 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이상 징후 즉시 병원 방문

우상복부 통증,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피로감, 황달 등이 지속된다면 자가진단으로 넘기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간은 한 번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암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결론

간암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특히 잘 발병하며, 무엇보다 조기증상이 거의 없어서 진단 시점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고위험군(만성 B·C형 간염, 가족력, 잦은 음주 등)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생활습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간기능이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버티는 습성 때문에,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립니다.

우리 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독 공장’인 만큼, 간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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