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얼마나 위험할까? 초기증상부터 치료·생활습관까지

간경화, 얼마나 위험할까? 초기증상부터 치료·생활습관까지

간경화는 간세포의 손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간 전반에 흉터(섬유화)가 누적된 상태를 말하며, 학술적 명칭으로는 ‘간경변증’이라 부릅니다.

간염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장기간 작용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결국 간 조직이 딱딱하게 경화되어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간의 손상 정도가 상당히 심해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경화가 의심될 만한 초기 신호를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조기에 제거하여 간 손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경화가 의심될 만한 초기 신호

 

 

1. 간경화 원인

우리나라 간경변증(간경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으로, 전체 간경화 원인의 70%를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 알코올성 간염만성 C형 간염이 많으며, 지방간염(NASH), 경화성 담관염, 자가면역성 간염, 유전 질환(윌슨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만성 바이러스 간염(B형, C형): 장기간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간세포 파괴와 염증이 지속될 경우 간섬유화가 가속화됩니다.
  • 알코올: 다량 음주가 직접 간 세포를 손상시키고, 다른 질환으로 이미 손상된 간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킵니다.
  • 기타 유전·면역 질환: 윌슨병처럼 구리가 대사되지 않아 간에 축적되는 병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도 간경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간경화 초기증상

간경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다음과 같은 비특이적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피로·전신 무력감: 쉽게 피로해지고, 무언가 의욕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2. 복부 통증: 간 부근이 묵직하게 아프거나 통증이 미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식욕 부진·오심(메스꺼움): 음식 섭취가 줄고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체중 감소: 식사량 감소, 영양 흡수 장애 등이 원인이 되어 서서히 체중이 줄 수 있습니다.
  5. 황달: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기도 하며, 빌리루빈 대사가 원활치 않아 소변 색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
  6. 거미모양 혈관종: 피부에 거미줄 형태의 혈관이 보이는 현상으로, 간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3. 간경화 주요증상(비대상성 간경변증)

간세포 손상이 더 진행되면 대부분 합병증 형태로 증상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고 하며, 이 단계에 이르면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1. 복수(腹水)와 부종
    • 간 문맥압이 상승해 복부에 물이 차오르고, 다리도 쉽게 붓습니다.
      심하면 호흡 곤란이 올 정도로 배가 단단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습니다.
  2. 정맥류 출혈(식도·위 정맥류)
    • 문맥 고혈압의 영향으로 식도, 위 등 소화기관의 혈관이 확장되고, 심할 경우 출혈이 발생해 토혈이나 혈변이 나타납니다.
  3. 간성 뇌증(혼수)
    • 간의 해독 기능이 크게 떨어져 암모니아 등 독소가 뇌에 영향을 주어, 의식 혼미·혼수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4. 황달 심화
    • 빌리루빈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눈 흰자가 더욱 노래지고, 소변 색이 짙어지며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5. 호르몬 변화
    • 남성 유방이 커지거나(여성형 유방), 고환이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4. 간경화 치료법

간경화 치료의 핵심은 간 손상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것합병증을 예방·조절하는 것입니다.

  1. 금주
    • 알코올은 간경화의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원인 여하를 막론하고 술을 삼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2. 바이러스 억제 치료
    • 만성 B형 혹은 C형 간염이 원인일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활용해 간염 바이러스의 활성을 낮추어 간 손상 진행을 늦춥니다.
  3. 원인 인자 교정
    • 담관 폐쇄, 감염, 자가면역 질환 등 다른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하여 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 알코올 중독 치료나 영양 결핍 보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4. 대증요법
    • 합병증 완화를 위한 치료로, 항히스타민제(소양증 완화), 칼륨제제(저칼륨혈증 개선), 이뇨제(복수 조절), 비타민·미네랄 보충 등을 실시합니다.
    • 복수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복수천자를 통해 복수액을 일시적으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5. 간경화 생활요법

  1. 식이요법
    • 짜고 맵고 단단한 음식은 가급적 피합니다.
      간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식품 위주로 구성하고, 다량의 조미료 사용을 자제합니다.
    • 하루 식사량을 규칙적으로 나누어 과식·폭식을 피합니다.
    • 영양 결핍 방지를 위해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되, 의사와 상담하여 필요하면 비타민·아미노산을 보충합니다.
  2. 변비 예방
    • 장내에 독소가 쌓이면 간성 뇌증 위험이 커지므로, 섬유질(채소·과일) 섭취와 락툴로즈 같은 완하제 사용을 통해 규칙적으로 배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3. 무리한 운동·과로 금지
    • 등산·중량운동 등 체력 소모가 큰 활동은 피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 격렬한 운동은 금물입니다.
  4. 충분한 휴식과 정서적 안정
    • 간경화 환자는 환절기나 과로,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긍정적인 태도와 편안한 마음가짐이 치료 경과에도 도움이 됩니다.

 

침묵의 장기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손상이 꽤 진행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험 인자가 있다면(만성 B·C형 간염, 과도한 음주, 가족력 등) 정기 검진을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간경화가 한 번 진행되면 완치가 매우 어렵지만, 조기 발견과 올바른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간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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